외교부 "한일중 협력 구체화해 3국 정상회의 성과 내겠다"

"4년여 만에 외교장관회의 열린 것도 큰 의미"

왼쪽부터 가미카와 일본 외무상,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2023.11.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외교부가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준비와 관련, "3국 간 협력 방안을 더 구체화하면서 회의 성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가겠다"고 28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6일 부산에서 열린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때 당초 기대와 달리 정상회의 개최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데 대해 이번 3국 외교장관회의 또한 4년여 만에 열린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서 정상회의 일정을 발표한 건 초기 3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며 "나머지는 다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확정하는 단계를 밟았다"고 부연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결과에 대한 공동 발표문이나 3국 장관들의 공동 회견이 없었던 데 대해서도 "지금까지 10차례 (한일중) 외교장관회의가 있었지만 (공동) 발표문 채택은 4차례 정도밖에 안 된다. 나머지는 여러 사정으로 언론 발표문 없이 공동기자회견으로 대체했다"며 "그러나 이번엔 참가국 장관이 급한 일정 때문에 회의를 마치자마자 귀국해야 해 (회견을) 개최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앞서 26일 부산에서 열린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으나 그 시기는 확정 짓지 못했다. 또 중국 왕 부장의 일정 문제로 3국 장관들의 간의 공동 회견도 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지난 2008년부터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의장국을 맡아 2019년 12월 중국 청두(成都) 회의까지 총 8차례 열렸다. 차기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연내 이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현재는 '내년 초'로 그 목표 시점이 미뤄진 상태다.

우리나라와 일본·중국의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3국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건 2019년 8월 중국 베이징 회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