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늘 '미사일 공업절'… 두 달 간의 침묵 깨고 도발 나설까

'한 달째 잠행' 김정은, 딸 주애와 모습 드러낼 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18일 '미사일 공업절'을 맞았다. 작년 11월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의 최종 시험발사 성공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등이 참석하는 기념행사를 열거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9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당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이후 도발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일각에선 북한이 당초 10월로 예고했던 정찰위성 발사를 이날 시도할 수 있단 전망도 내놓고 있으나, 전날까지만 해도 위성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관계 당국에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각각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했다고 주장하는 '천리마-1형' 로켓을 발사했으나 위성체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다.

따라서 북한은 정찰위성의 3차 발사 시도가 실패하지 않도록 현재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그러나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성 발사체의 오류를 바로잡는 건 "복잡한 문제여서 단기간엔 힘들다"며 이번 미사일 공업절을 계기로 도발을 한다면 "검증된" 수단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센터장은 15~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리나라·미국·일본·중국 등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다는 점에서 "북한이 그 결과 등 여러 정세를 지켜본 뒤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김 총비서의 '후계자'설이 제기된 딸 '주애'가 이날 미사일 공업절을 맞아 공식 석상에 재차 모습을 드러낼지를 주목한다. 이날은 주애가 부친 김 총비서와 함께 '화성-17형' 발사를 참관하며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지 1년이 된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작년 11월18일 '화성-17형' 발사 성공 때 김 총비서가 주애를 데리고 나온 건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도 "올해도 반드시 주애를 데리고 나와야 하는 압박이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19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접견 뒤 근 한 달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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