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오성규 애국지사와 한국시리즈 시청… "내년 개막식 시구는 함께"

"환국 비행기서 '야구 함께 관람하기' 약속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오성규 애국지사와 함께 야구경기를 시청하고 있다.(박민식 장관 페이스북)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올해 일본에서 영주 귀국한 한국광복군 출신 독립유공자 오성규 애국지사(100)와 프로야구 경기를 함께 시청하며 내년 개막식 시구는 함께하자고 약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 한국시리즈에 직접 모시고 가려했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100세 오 지사님의 건강을 고려해 수원 보훈원에서 TV로 함께 (경기를) 시청하는 걸로 대신했다"며 오 지사와 함께 야구 경기를 시청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박 장관은 "오늘 오 지사님께 내년 따뜻한 봄 프로야구 개막식 시구를 꼭 함께 하자는 새 약속을 드렸다"며 "오 지사님, 오래 오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약속 꼭 지키셔야 합니다"고 적었다.

오 지사는 일본에서 거주하다 지난 8월13일 환국했다. 당시 일본을 직접 찾았던 박 장관은 오 지사와 함께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야구 함께 관람하기'를 약속했다고 한다.

박 장관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모시는 비행기 안에서도 오 지사님은 내게 장훈 선수 이야기 등 야구에 관해 많이 말씀해주셨다"며 "그래서 오 지사님께 한국에 가시면 직접 오 지사님을 모시고 우리 프로야구를 보실 수 있도록 모시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에 따르면 오 지사는 일본에서 '재일교포고교야구협회'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오 지사는 당시 재일교포 고교야구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도 참가해 전승을 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중국 만주 등지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한 오 지사는 1945년 5월 한미합작특수훈련(OSS훈련)을 받고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

그러나 오 지사는 이후 정치적 혼란 속에 국내에 정착하지 못한 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고, 2018년 배우자 사망 뒤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보훈부에 알려와 환국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