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가는 尹대통령… 美·日·中과 다 만나나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 조율 중… 北문제 등 논의 전망

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오는 15~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이를 계기로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회의 기간 중 회의 공식 일정 참가 외에도 각국 정상들과의 정상회담 및 비공식 대화 등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현재 관련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번 APEC 회의 기간 중 윤 대통령과 주최국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간 회담이 열린다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을 포함한 한반도 현안이 최중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사용할 무기·탄약을 북한으로부터 공급받는 대가로 정찰위성·우주발사체 개발 완성 등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해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한미 간에도 관련 대책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외교장관회담을 통해 러북 간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임을 거듭 지적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미 양측은 또 올해 동맹 7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특히 미국 측에선 우리나라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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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억제'란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핵·재래식·미사일 방어능력 등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운용해 억제력을 제공하는 정책을 말한다.

한미 간 인도·태평양 전략 연계 및 역내 안보위협 등에 따른 한미일 3국 간 협력 강화,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상황 등에 관한 한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주요 의제들이다.

우리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미 스탠퍼드대에서 좌담회를 진행한다. 따라서 이를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한일회담이 열리면 양국관계 주요 현안과 더불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및 한미일 간 협력 강화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APEC 회의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할 전망이어서 한중정상회담 또한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이 열릴 경우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계기 회담 이후 1년 만이 된다.

한중회담에서도 양국관계 주요 현안과 더불어 북한 관련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거듭 요청할 전망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한중정상회담이 열리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과 함께, 특히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일정 조치를 취하는 데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가 거론될 수도 있다"며 "당장 문서로 합의하고 어떤 성과를 내긴 어렵더라도 중국이 일방적으로 북한이나 러시아 편을 드는 행동은 자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