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北위성발사 등 추가도발에 단호 대응…외교적 노력 강화"(종합)

특파원 간담회…"러·북간 무기 거래 정황, 북·하마스간 연관성 드러나"
韓대표단 '미니트맨-Ⅲ' 시험발사 참관…"美 '핵 3축' 운용 현장 한미 함께 해"

조현동 주미대사가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의 전쟁에 북한의 연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한미 양국은 유사입장국들과 협력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들을 억제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러시아와 북한간 불법적인 무기 거래 정황과 북한과 하마스간 연관성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대사는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상황 속에서 북한의 소위 위성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에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북한이 자신들이 공언했던 '10월 3차 위성발사'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북한이 3차 발사 실패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만큼 기술적인 완성도를 최대한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은 러시아가 반대 급부로 북한에 무엇을 지원해줬는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확인된 정황은 없다고 한다.

여기에 러시아가 최고수준의 군사기술을 북한에 제공할 것이냐에 대해선 서방국가 등을 중심으로 회의론이 상당한 만큼 현 상황에서 북한의 3차 위성발사와 러시아의 대북 지원을 연계하기엔 어렵다는 게 정부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북한이 3차 위성 발사를 할 경우에 대비한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위성 발사가 군사적으로는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같은 문제인 만큼 좀 더 강화된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한미,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월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 및 10월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의 부산 기항 △핵무장이 가능한 미군 전략폭격기 B-52H의 첫 한국 착륙 △한미일 최초 연합공중훈련 실시 △7년 만에 한국 대표단의 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시험발사 참관 등을 거론, "미국의 '핵 3축' 운용 현장에 한미가 함께 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이뤄진 한미 및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와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한국 방문, 러북간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한미일 외교장관들의 공동성명 발표 등도 한미 및 한미일 공조 사례로 언급했다.

조현동 주미대사가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2023.11.01. ⓒ News1 김현 특파원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미국 및 중국과의 대화 계기에 북한의 추가 위성발사 및 7차 핵실험 등 도발 가능성을 자제시키는 한편,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통한 북한 비핵화의 트랙이 열릴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해 조만간 장관급 회의가 개최되면 정상회의 일정에 대한 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일본 및 중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조 대사는 일각에서 미국이 대내외적으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특히 역내 우방국에 충분한 관심을 쏟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여타 현안에 대응하는 와중에도 인·태 지역에 대한 초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오는 8~9일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거론, "블링컨 장관이 여타 글로벌 현안, 특히 중동 분쟁과 관련해 재차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굉장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인·태 지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 행사에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이 참석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최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미와 관련해 미측으로부터 브리핑을 직접 청취했다며 "우리 안보와 경제에 중요한 함의를 가질 수 있는 여타 현안들에 대해서도 미측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 방미 기간 미중은 한미가 공유하고 있는 북한과 관련된 우려사항,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들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내 반도체 공장에 대해 '검증된 최종사용자(VEU)'로 지정해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를 무기한 유예한 데 대해 "이로써 우리 반도체 기업의 중국내 공장 운영 및 투자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영 전략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마이크 존슨 신임 하원의장 선출로 의장공백 사태가 해소된 데 대해 "앞으로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추경 예산협상, 임시 예산안이 11월17일 종료되기 전에 연방정부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 미국의 의회 상황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존슨 의장 등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상황인 만큼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등 동맹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아직까진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등 동맹들에게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요청한 적은 없다고 한다.

정부는 현재 미 의회 상황상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을 고려해 영향 등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면서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그는 2030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전날(10월31일) 카리브 지역 및 태평양 도서국의 주미대사들을 관저로 초청해 유치외교를 펼쳤다며 "대사관은 2030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