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北위성발사 등 추가도발에 단호 대응…외교적 노력 강화"
특파원 간담회…"러·북간 무기 거래 정황, 북·하마스간 연관성 드러나"
韓대표단 '미니트맨-Ⅲ' 시험발사 참관…"美 '핵 3축' 운용 현장 한미 함께 해"
-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의 전쟁에 북한의 연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한미 양국은 유사입장국들과 협력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들을 억제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러시아와 북한간 불법적인 무기 거래 정황과 북한과 하마스간 연관성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대사는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상황 속에서 북한의 소위 위성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에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한미,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월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 및 10월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의 부산 기항 △핵무장이 가능한 미군 전략폭격기 B-52H의 첫 한국 착륙 △한미일 최초 연합공중훈련 실시 △7년 만에 한국 대표단의 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시험발사 참관 등을 거론, "미국의 '핵 3축' 운용 현장에 한미가 함께 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이뤄진 한미 및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와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한국 방문, 러북간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한미일 외교장관들의 공동성명 발표 등도 한미 및 한미일 공조 사례로 언급했다.
조 대사는 일각에서 미국이 대내외적으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특히 역내 우방국에 충분한 관심을 쏟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여타 현안에 대응하는 와중에도 인·태 지역에 대한 초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오는 8~9일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거론, "블링컨 장관이 여타 글로벌 현안, 특히 중동 분쟁과 관련해 재차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굉장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인·태 지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 행사에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이 참석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최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미와 관련해 미측으로부터 브리핑을 직접 청취했다며 "우리 안보와 경제에 중요한 함의를 가질 수 있는 여타 현안들에 대해서도 미측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내 반도체 공장에 대해 '검증된 최종사용자(VEU)'로 지정해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를 무기한 유예한 데 대해 "이로써 우리 반도체 기업의 중국내 공장 운영 및 투자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영 전략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마이크 존슨 신임 하원의장 선출로 의장공백 사태가 해소된 데 대해 "앞으로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추경 예산협상, 임시 예산안이 11월17일 종료되기 전에 연방정부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 미국의 의회 상황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2030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전날(10월31일) 카리브 지역 및 태평양 도서국의 주미대사들을 관저로 초청해 유치외교를 펼쳤다며 "대사관은 2030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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