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첫 연합 공중훈련… 美 B-52 폭격기도 함께(종합)

서울ADEX 종료 및 B-52 귀환 맞춰 한일ADIZ 중첩 구역서
한미일 전투기가 폭격기 호위하며 비행… "안보협력 확대"

지난 19일 충북 청주시 한 공군기지에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착륙해 주기돼 있다. (국방일보 제공) 2023.10.19/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3국의 공중 전력이 22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첫 연합공중훈련에 나섰다.

공군은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한미일 공중훈련이 22일 오후 한반도 남쪽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실시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육군 대장)은 지난 12일 합참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일본과의 안보협력 확대 차원에서 한미 양국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가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소개했었다.

이날 훈련엔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와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훈련은 B-52H를 한미일 전투기들이 호위하는 '편대비행'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미일 공중전력이 모두 참가하는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엔 한미와 미일 전력이 각각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해왔다.

공군은 "이번 훈련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논의한 국방 분야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3국의 대응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미국 공군 B-52H 전략폭격기와 우리 공군 F-35A 전투기들이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연합 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2023.10.17/뉴스1

공군은 "이번 훈련은 3국 간 안보협력·연대, 그리고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강력한 안보공약 이행 의지를 다시금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공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3국 간 협력도 지속 증진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미일 공중 훈련은 핵무장이 가능한 B-52H의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실시됐다.

미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 소속의 B-52H 폭격기는 앞서 17일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 상공에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개막식 축하비행을 한 뒤 공군 청주기지에 내렸다. B-52H는 이 과정에서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들과 연합훈련을 하기도 했다.

미 공군 제96원정폭격비행대대장 버네사 윌콕스 중령은 19일 청주기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서울 ADEX가 끝날 무렵 비행이 예정돼 있다"며 "우리 목표는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지속적 안정과 한국과의 파트너십 유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번 B-52의 한반도 전개에 "핵전쟁 도발을 걸어온 것"이라며 "적측 지역에 기어드는 전략자산들은 첫 소멸대상"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북한은 20일자 관영 조선중앙통신 논평에서 "미국과 '대한민국' 깡패들이 우리 공화국(북한)을 향해 핵전쟁 도발을 걸어온 이상 우리의 선택도 그에 상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공화국이 국가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됐거나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절차 진행을 허용한 핵무력정책을 법화한 데 이어 헌법에까지 명기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