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연합 과학화전투훈련 실시… "전시 임무수행능력 검증"

10~20일 인제 KCTC서… 英 참가 전력 '중대급'으로 확대

우리 군과 영국군 지휘관이 연합 전술토의를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육군이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인제 소재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영국군 1개 중대와 함께 연합 KCTC 훈련을 실시했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이번 한영연합 KCTC 훈련엔 우리 육군 제6보병사단 육탄독수리여단을 주축으로 제1기갑여단 예하 1개 기계화보병대대, 제5군단 특공연대, 특수전사령부 장병 등 2400여명으로 구성된 전투단이 참가했다.

또 작년에 소대급으로 참가했던 영국군은 스코츠가드연대 예하 1개 중대를 훈련에 참여토록 했다.

육군은 이번 훈련에서 "KCTC 예하 전문 대항군연대와의 쌍방 자유 기동식 교전을 통해 육탄독수리여단 전투단의 전시 임무수행능력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이번 훈련의 실전성을 높이고자 전차·장갑차·자주포, 공격·기동헬기, 드론·무인기 등 전투장비 270여대가 투입, 공격·방어 작전을 각각 무박 3일간 실시했다.

한영 양국 군 장병들이 산악지역 전투 훈련에 임하고 있다. (육군 제공)

아울러 영국군은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자유 수호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선 이번 연합 KCTC 훈련을 '임진 전사 훈련'(Exercise Imjin Warrior)'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6·25전쟁 시기인 1951년 4월 22~25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일대에선 영국군 제29여단(글로스터 연대 제1대대 등 5700여명)이 중공군 3개 사단과 싸워 서울 침공을 저지한 '임진강(설마리) 전투'가 펼쳐졌다.

한영 양국 군은 원활한 연합훈련을 위해 1주일간 동화훈련과 지형정찰, 과학화 장비 운용요령 등을 숙달했고, 훈련 중엔 우리 군의 마일즈 장비 및 과학화 훈련체계를 활용했다고 육군이 전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스코츠가드연대의 매튜 티즈데일 중대장(소령)은 "한국 육군의 과학화훈련체계를 체험하고 함께 훈련한 건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지속적인 상호교류를 통해 양국 간 관계가 더 굳건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 육군 6사단 예하 부대의 신형덕 중대장(대위)은 "극한환경에서 다양한 돌발 상황을 겪으며 전우애와 평시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어떤 작전환경 속에서도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갖추기 위해 훈련 또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