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유·무인 복합 '네이비 씨 고스트' 北 사이버공격 방어책 만든다

"적 공격 성공하면 작전 실패" 내년까지 단계별 가이드라인 작성

6월8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를 적용한 상륙작전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해군이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를 향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9일 군에 따르면 해군전력분석시험평가단은 내년 초 완료를 목표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에 대한 사이버위협 및 대응방안' 연구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해군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활용 간 높은 수준의 무인·자율화가 요구됨에 따라 센서 및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높아져 공격 표면 및 잠재적인 보안 취약점이 증가했다"며 "해양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사이버위협 분석 및 대응방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이번 연구 용역 배경을 설명했다.

국방혁신 4.0과 연계해 무인 전력을 획기적으로 증강하고 있는 해군은 작년 창설 제77주년 기념식에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새 명칭인 '네이비 씨 고스트'를 발표했다. 이는 '유인체계와 기술 기반 무인체계가 조화된 해양의 수호자'란 의미를 담고 있다.

네이비 씨 고스트는 유인 체계와 무인수상정·무인잠수정·무인항공기 등이 조화된 전력으로, 무인전력·지휘통제함에서 발진한 다수의 무인 전력들이 주어진 임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완전 자율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최종 목표로 한다. 올 6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을 통해 공개 시연이 이뤄지기도 했다.

해군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해상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에 대한 국내외 연구동향 등을 파악하고 시나리오 기반의 사이버위협을 분석한 뒤, 이에 따른 대응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사이버보안 발전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 이전, 시도 시, 이후 등의 상황에 따른 대응방안과 함께 사이버보안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며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활용한 공세적인 대응방안도 연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특히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염두에 두고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해군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북한은 지난 8~9월 우리 조선업체들을 상대로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여러 차례 시도하기도 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네이비 씨 고스트를 향한 사이버공격이 성공할 경우 기술 유출을 넘어 작전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우리 군은 산·학·연과 협력해 높은 수준의 사이버보안을 갖추고 미래 인공지능(AI) 플랫폼 전쟁의 강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