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자전거 동맹길' 달린다… 양평에 '몽클라르의 길' 조성

보훈부, 9일 유엔 참전국 자전거 동맹길 행사… 올해 세 번째

(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유엔군 참전국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출신의 참전용사들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한 '자전거 동맹길(로드)' 행사가 다음 주 경기도 양평군에서 진행된다.

6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자전거 동맹길'은 올해 6·25전쟁 정전 제70주년을 맞아 참전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주요 전적지를 자전거로 달리는 행사로서 지난 3월 튀르키예, 5월 영연방 4개국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프랑스 육군 대대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2월 양평군 지평면 지평리 일대에서 벌어진 '지평리 전투'에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해 중공군의 대공세를 격퇴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프랑스와 함께하는 자전거 동맹길' 행사는 수도권 최대 자전거 축제 '양평 그란폰도' 대회와 연계해 오는 9일 오전 8시20분 양평군 물맑은양평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행사엔 박민식 보훈부 장관과 주한프랑스대사관 관계자, 전진선 양평군수, 권혁동 육군 제11기동사단장(소장), 그리고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 코르비노와 지역 보훈단체장, 전국 자전거 동호인 등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특히 양평종합운동장에서 삼성교까지 5.5㎞ 거리 구간을 그란폰도 참가자들과 함께 함께 달릴 계획이라고 보훈부가 전했다.

또 이날 양평군 개군면 개군레포츠공원 일대 한강 자전거 길에선 '몽클라르의 길' 조형물 제막식도 진행된다.

랄프 몽클라르 장군은 6·25전쟁 참전해 프랑스군 대대를 이끌고자 스스로 '중장'에서 '중령'으로 계급을 낮췄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21년 2월 보훈부(당시 국가보훈처)의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보훈부는 이번 제막식에 맞춰 프랑스군의 6·25전쟁 참전과 몽클라르 장군의 일화에 대한 홍보 공간도 운영할 계획이다.

'몽클라르의 길'은 6·25전쟁에 참전한 프랑스군 3421명을 상징하는 3421m로 조성된다. 전쟁 당시 프랑스군에선 전사 262명과 부상 1008명, 그리고 포로·실종 19명 등 1289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박 장관은 "프랑스는 6·25전쟁 유엔 참전국 중 참전인원 대비 인명피해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한 나라"라며 "이번 자전거 동맹길 행사를 통해 많은 국민이 프랑스군과 몽클라르 장군의 헌신을 기억하고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