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차관전략대화 오늘 서울 개최… 관계 개선 '모멘텀' 이어간다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우리나라와 일본 외교당국의 차관급 전략대화가 9년 만에 다시 열린다.

장호진 제1차관과 오카노 마사타카(岡野正敬)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5일 오전 서울에서 진행되는 제14차 '한일 차관전략대화'에 임한다.

'한일 차관전략대화'는 양국이 한일관계와 지역·국제문제 등을 보다 큰 틀에서 논의하고 서로 협력해가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5년부터 가동한 협의체다.

그러나 한일 차관전략대화는 양국 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2014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제13차 대화를 끝으로 중단됐던 상황.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올 3월 정상회담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 필요성에 공감하고 차관전략대화를 포함해 그간 가동되지 못했던 양국 당국 간 협의체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한일 외교차관들은 이날 대화를 통해 3월 당시 우리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제3자 변제) 제시와 함께 시작된 양국관계 개선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처분과 관련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한국 내 불안과 불만 요인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협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에 따른 한일 및 한미일 간 공동 대응 방안과 더불어 지난달 북러정상회담 관련 동향에 대한 평가와 후속조치 등도 다뤄질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정상회담에서 무기거래·군사기술 이전 등 상호 군사협력과 북러 간 물류·교역 활성화 및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등 경제협력 사업 재개 등에 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복합적 위기 요소와 관련한 한일 간 공조 대응 방안과 연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및 내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내 협력 등도 이번 한일 차관전략대화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2023~24년, 우리나라는 2024~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다.

우리 외교부는 이번 한일 차관전략대화가 "양국관계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시기에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유익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