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란 수감 5명 미국인 오늘 귀국…도와준 한국 등에 감사"

이란 전 대통령 등 추가 제재…"도발적 행동에 계속 대가 부과"
미국인 이란 여행 자제도 거듭 당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3.9.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한국내 이란 동결자금 60억 달러(약 7조9000억원)의 송금을 대가로 이란에 억류됐던 미국인 5명이 귀국하게 된 것과 관련해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 국민들을 향해 이란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에 수감됐던 5명의 무고한 미국인들이 오늘 마침내 귀국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아막 나마지(51)와 에마드 샤르키(59), 영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환경운동가 모라드 타흐바즈(67), 익명을 요구한 2명 등 풀려난 미국인 5명을 거론, "수년간의 고통과 불확실성, 고통을 겪은 후 돋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에서 풀려난 미국인 5명이 카타르 도하로 출발했으며, 이 항공편에는 구금됐던 이들의 가족 2명과 이란 주재 카타르 대사도 탑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같은 시각 미국에서 석방된 이란인 2명도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카타르, 오만과 스위스, 한국 정부 등을 포함해 이같은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국내외 파트너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밝혔고, 이번 합의 성사에 도움을 준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 오만 술탄에 대해서도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또 이란에서 작전 수행 중 실종됐다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밥 레빈슨을 언급, "저는 이란 정권이 레빈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한 성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며 "레빈슨의 가족은 답변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레빈슨 법에 따라 부당한 구금에 연루된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과 이란 정보부를 제재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우리는 역내에서 이란의 도발적 행동에 대가를 계속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 국민들에게 이란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모든 미국인들에게 이란 여행의 심각한 위험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린다"면서 "미국 여권 소지자들은 이란으로 여행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국무부는 '미국인에 대한 납치와 임의 체포, 구금 위험 때문에 이란을 여행하지 말라'는 오랜 내용의 여행 경고를 갖고 있다"면서 "모든 미국인들은 이를 유념하고, 만약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석방이 보장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회시키는 것은 우리 행정부가 첫날부터 우선시 해온 일"이라며 "인질로 잡히거나 부당하게 억류된 모든 미국인들이 귀국할 때까지 우리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