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대신 한일중?… "어순 자체엔 큰 의미 없어"

외교부 "정부 차원의 지침 있는 거 아냐"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9.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최근 정부 당국자들이 우리나라와 중국·일본 등 3국을 열거할 때 기존의 '한중일' 대신 '한일중' 표현을 자주 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7일 "어순 자체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한중일' '한일중' 다 쓸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용어를 어떤 순서로 쓰란 명확한 지침은 없었다"고 7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당시 '한중일'이 아닌 '한일중' 순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 나라를 열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현 정부가 중국보다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기조가 반영돼 있는 것 같다'는 등의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땐 '한중일' 표현을 썼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에게 △6월 발간한 '국가안보전략 지침서'에 일본 다음으로 중국이 표기된 점 △올 연말 개최를 추진 중인 3국 정상회의의 공식 명칭이 '한일중 정상회의'인 점 등을 들어 "현재로선 한일중이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볼 때도 우리 정부에선 현재 '가치·자유의 연대'를 기초로 미국·일본과 보다 긴밀한 기술·정보·안보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북미회담'보다 '미북회담'으로, '한중일'보다 '한일중'으로 부르고 있다"고 부연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