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8주년…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31명 방한
보훈부 "11~17일 '민족의 얼, 나의 뿌리' 행사 진행"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가보훈부는 제78주년 광복절(8월15일)을 맞아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해 감사와 예우를 표하는 '민족의 얼, 나의 뿌리' 행사를 11일부터 1주일간 일정으로 진행한다.
보훈부에 따르면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는 광복 50주년이던 지난 1995년 시작돼 매년 실시돼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라 2년간 중단됐다가 작년에 재개됐다.
올해 행사 참석차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은 미국·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호주·멕시코·쿠바 등 7개국에 거주하는 31명이다.
이들 중엔 일제강점기였던 1922년 연해주 스찬에서 고려혁명군 동부사령관으로 활동했던 김경천 지사의 손녀 필란스카야 엘리나(62), 증손녀 샤라피예바 에멜리나(34·이상 러시아) 등이 포함돼 있다.
또 1907년 강원도 원주로 진군한 일본군 토벌대를 격파하는 등 의병으로서 강원·충북·경기 지방에서 왜병을 수차례 무찌른 민긍호 지사의 증손녀 민 나탈리아(48)·콘스탄틴(42·이상 카자흐스탄), 안중근 의사의 1909년 하얼빈(哈爾濱) 의거를 지원했던 최재형 지사의 증손녀 구타라 이리나(58·러시아)도 초청됐다.
이들 독립유공자 후손은 12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방문과 전통문화 거리 체험 등의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미국에서 일제 치하 국내 참상을 알리고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던 차의석 지사)의 외증손이자 미 샬럿 심포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인 윌크스 김 더스틴 라일리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선열들 헌정하는 바이올린곡을 연주할 계획이라고 보훈부가 전했다.
후손들은 오는 13일엔 독립기념관을 방문하고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인 '션샤인랜드'도 찾는다. 아울러 14일엔 한글박물관 견학(붓글씨 체험)과 국립중앙박물관 방문, 진관사 방문(다도 체험) 등이 예정돼 있고, 15일엔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다.
이런 가운데 1910년 8월 절명사를 벽에 붙이고 강학루에서 자결 순국한 오강표 지사의 현손녀인 현대미술 화가 정선희씨(57·미국)는 14일 박민식 보훈부 장관을 만나 자신의 작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정씨는 "고조할아버지가 사랑한 대한민국과 그 정신을 이어가고자 노력하는 보훈부를 응원해왔다"며 "그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작품을 기증하고 싶다"고 전해왔다고 한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오는 16일 제3땅굴·도라전망대 등 비무장지대(DMZ)을 견학하고 보훈부 주관 환송 만찬에 참석한 뒤 17일 출국한다.
박 장관은 "독립유공자들의 불굴의 용기·신념으로 독립을 쟁취한 역사는 대한민국 번영과 발전을 이루는 든든한 토대가 됐다"며 "이 자랑스러운 애국의 역사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계신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도 긍지와 자부심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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