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쿠데타' 니제르에 여행경보 3단계… "교민 출국 권고"(종합)

"현지 정세·치안 급속 악화… 현재 14명 체류 중"

(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외교부가 최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니제르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출국권고'를 뜻하는 3단계로 조정했다.

이에 외교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을 상대로도 출국을 권고하고 있다.

외교부는 2일 "니제르 현지 정세와 치안 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그전까진 수도 니아메를 제외한 지역에 3단계를 발령하고 있었으나, 이번 조정을 통해 니아메를 포함한 모든 지역에 3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의 여행경보는 △1단계(남색경보) '여행 유의' △2단계(황색경보) '여행 자제' △3단계(적색경보) '출국 권고' △4단계(흑색경보) '여행 금지'로 나뉜다.

니제르에선 압두라흐마네 치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 세력이 지난달 26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 때문에 니제르의 일부 국경과 공항이 폐쇄된 데다, 니아메 시내에선 방화·약탈 등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니제르엔 단기 체류자 1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교민들에게 "조속한 출국을 권고하고 있다"며 "출국하는 교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우방국들과도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니제르엔 우리 공관은 없어 관련 업무를 주코트디부아르대사관에서 겸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도 저마다 항공편 등을 이용해 니제르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니제르 내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은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가급적 신속히 출국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며 "이 지역을 여행할 예정이던 우리 국민들도 여행을 취소·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