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이번 주도 후쿠시마 오염수 협의 계속… 안전성 확보 '초점'
25일 국장급 회의 내용 등 토대로 '실무기술협의' 예정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리나라와 일본 정부가 이번 주에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계획에 관한 논의를 이어간다.
지난 25일에 이은 이번 2차 협의에서 오염수 방류시 안전성 확보를 통해 국내외 불안과 우려를 해소할 만한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일 양국 정부는 이번 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에 관한 '실무기술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의 시기와 방법은 화상회의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양국이 조율 중이다. 지난주 1차 협의는 일본에서 대면 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앞서 25일 진행된 한일 국장급 회의는 6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당시 회의에서 우리 측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시 "장기간 모니터링이 실효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전달했으며, 일본 측은 "한국 정부의 입장과 제언을 잘 이해했으며 논의 내용을 진지하게 검토해가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 12일 한일정상회담 당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시 △그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방류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즉각 방류를 중단하며, 특히 △방류 점검 과정에 우리 측 전문가가 참여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이 가운데 우리 전문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점검 참여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확답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만일 일본 측이 우리 전문가의 원전 오염수 방류 점검 참여를 수용할 경우 '중국 등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정부 안팎에선 △최근 한일관계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휴에 대한 국내외 불안 또한 계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일본 측도 오염수 방류 문제가 한일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우리 정부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란 기대가 읽힌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사고가 발생하며 가동이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지하수·빗물 유입 등의 영향으로 하루 140톤 안팎의 오염수가 원전 건물 내에서 생성되고 있다.
일본 측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를 통해 주요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방식으로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해 향후 약 30년간 바다에 흘려보낼 계획이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달 4일 '종합 보고서'에서 일본 측의 이 같은 오염수 처리 방식이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IAEA는 향후 일본의 오염수 방류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기 위해 후쿠시마 현지에 상설사무소도 설치했다.
그러나 알프스로 정화한 이 오염수(일본에선 '처리수'라고 부름)에도 삼중수소(트리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해양 생태계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알프스 설비의 성능 자체 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들로부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에 대한 여론 지지율이 최근 '마이넘버카드'(전자 주민등록증) 도입 확대 과정에서 불거진 개인정보 노출 등 정책 혼선의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내달 중순부턴 후쿠시마현 등지에서 지방선거를 잇달아 실시될 예정인 점 등을 이유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 시점은 8월 말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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