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중러 대표단 방북에 "한반도 평화·안정 기여하길"(종합)
北, 27일 '전승절' 행사에 中 당정 대표단·러 군사대표단 초청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오는 27일 북한의 소위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제70주년 기념행사에서 중국·러시아에서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 "양측 교류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북중·북러관계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측의 초청에 따라 중국은 리훙중(李鴻忠)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정 대표단이, 러시아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전승절'을 즈음해 방북한다.
외국 정부 대표단이 북한 내 행사에 참석하는 건 북한 당국이 지난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겠다며 북중 접경지를 포함한 '국경 봉쇄' 조치를 취한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왕야쥔(王亞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올 3월 평양에 부임하긴 했지만, 아직 북중·북러 간 인적 왕래는 코로나19 유행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외교가에선 러시아 쇼이구 장관의 방북을 주목하고 있다.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쇼이구 장관이 북한 측에 포탄 등 무기류 지원을 요청했단 주장이 제기된 적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북러 양측 모두 이 같은 무기 거래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중러 양국 모두 자국 대표단의 이번 방북과 관련해 우리 측에 외교채널을 통해 사전 통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각국과 "필요한 소통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