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타격권'에 B-1B·B-52H 등 美폭격기 10대 전개

일본에 B-1B 2대, 괌에 B-52H 4대 추가 배치… '노던 엣지' 참가
北 '미군 정찰기 격추' 위협에 연합 훈련 등 대북 경고 나설 수도

한미 공군이 지난 3월3일 한반도 서해 및 중부 내륙 상공에서 우리 군 F-15K·KF-16 전투기와 미군 B-1B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3.3.3/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최근 일본에 전개했다.

태평양의 미국령 괌에도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4대가 추가 전개해 현재 '한반도 타격권' 내에 10대의 미 공군 폭격기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 소속 B-1B 폭격기와 운용 병력이 태평양공군의 폭격 기동부대(BTF) 임무 수행을 위해 지난 10일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소재 주일미군 미사와(三澤) 기지에 도착됐다.

이와 관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엔 미사와 기지에 계류 중인 B-1B 폭격기를 촬영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미사와 기지에 배치된 B-1B 폭격기는 총 2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공군은 B-1B의 이번 일본 전개에 대해 "관련 병력이 지리적 환경이 다른 전투사령부 내 작전지역과 공군기지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평양공군은 "미국은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부대를 운용함으로써 동맹·우방국들의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고 있다"며 "BTF 임무는 승무원들이 고도의 준비태세와 숙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우리의 항상 준비된 글로벌 타격 능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4일엔 미 노스다코타주 미놋 공군기지 소속 B-52H 폭격기 4대와 운용 병력이 BTS 임무 수행을 위해 괌의 앤더슨 기지에 전개했고, 이달 2일엔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 소속 B-52H 폭격기 4대가 추가로 괌에 전개됐다.

한미 공군이 지난 4월14일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군 F-35A 전투기와 미군 B-52H 전략폭격기, F-16 전투기가 참여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3.4.14/뉴스1

이로써 현재 괌에만 8대의 B-52H가 배치돼 있는 상태다.

이들 폭격기는 이달 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일정으로 괌과 일본 및 우리나라 동해 상공 등지에서 실시되는 '노던 엣지 23-2'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B-1B와 B-52는 B-2 '스피릿'과 함께 미군이 운용하는 3대 폭격기로서,북한의 중대도발 상황 발생시 가장 먼저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미군이 현재 운용 중인 B-1B엔 핵폭탄 탑재 기능이 제거돼 있으나, 60톤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또 B-1B는 마하1.25(시속 약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또 B-52는 사거리 200㎞의 핵탄두 탑재 공대지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톤의 폭탄을 실을 수 있고, 6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한 뒤 복귀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동해 상공에서 대북경계·감시임무를 수행해온 미군 정찰기를 향해 "격추" 운운하며 위협 강도를 높여온 상황. 따라서 괌과 일본에 전개된 미군 폭격기들이 북한을 향한 '경고' 차원에서 한반도 주변 상공에서 한미연합 공중훈련 등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달 30일엔 B-52H 폭격기가 서해 일대 상공에서 우리 공군과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