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공식 출범… "750만 동포와 모국 간 연결고리"(종합)

인천 본청·서울 통합민원실 설치… '원스톱' 서비스
첫 업무는 '일본 내 한국인 원폭 피해자 초청' 될 듯

재외동포청 산하 재외동포 서비스지원센터가 5일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 A동에 문을 열었다. 2023.6.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최동현 기자 = 세계 각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통합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이 5일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시행된 개정 정부조직법에 따라 신설될 재외동포청 본청은 인천 연수구, 그리고 그 통합민원실 역할을 할 재외동포청 서비스지원센터는 서울 종로구에 각각 입주해 이날 개청식 및 개소식을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인천 연수구 소재 부영송도타워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개청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재외동포청에선) 재외동포들을 보호·지원하는 건 물론, 재외동포와 모국 간 교류·협력을 촉진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750만 한인 네트워크가 서로 촘촘히 연결돼 필요한 정보·경험을 공유하면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외동포청 신설은 윤 대통령의 공약이자 정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올 2월 관련 내용을 담은 개정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그동안 하위 법령 등의 기간을 거쳤다.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을 설립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재외동포들은 모국과 동포사회가 함께 성장할 기회의 창구를 간절히 원한다. 대한민국은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기철 초대 재외동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재외동포청 현판도 전달했다.

재외동포청에선 출범 후 첫 업무로 지난 194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두고 일본 히로시마(廣島)·나가사키(長崎) 등지에서 미군이 투하한 원자폭탄에 피폭된 한국인 피해자들의 방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재외동포청 개청식에서도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히로시마를 방문했을 당시 한인 원폭 피해자들을 만난 사실을 들어 "조만간 원폭 피해 동포를 초청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도 이날 개청식에 참석, "재외동포청 신설을 통해 지역·분야별 특수한 정책 수요를 감안한 동포정책을 강화하겠다"며 "재외동포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외교부 본부와 재외공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재외동포청이 국민 공감을 얻도록 하고 국가 위상과 국격에 걸맞게 우리 재외동포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도훈 외교부 제2차관은 서울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서비스지원센터에 참석, 축사를 전했다.

이 차관은 "통합민원실(서비스지원센터)은 750만 재외동포에게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허브 기능을 하게 된다"며 "재외공관과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국적, 병무, 아포스티유, 해외 이주, 가족관계 등 여러 민원 서비스가 이곳에서 다 제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해외에서 제공하는 재외공관의 영사 민원 서비스, 국내에서 통합민원실과 동포 콜센터에서 제공하는 민원 서비스가 함께 내실 있게 운영되면 재외동포 대상 민원 서비스가 양적·질적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외교부도 재외동포 눈높이에 맞춘 현장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해갈 것"이라고 깅저했다.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에 입주한 지원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이외에도 재외동포청에선 '동포 콜센터'(02-6747-0404)를 연중 365일 24시간 운영하고, 재외국민 민원포털 '영사민원24'(https://consul.mofa.go.kr)를 통한 비대면 민원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차관은 이날 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센터 현판을 제막하고 콜센터 개통을 시연한 후 민원인에 대한 서류 발급 시연 장면도 참관했다.

재외동포청은 정원 151명 규모로 출범했으며, 서비스지원센터에선 25명이 근무한다. 외교부는 재외동포청 출범과 서비스지원센터 개소로 조직·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재외동포 관련 예산도 올해 630억원 수준에서 내년엔 그 2배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