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만해협 평화·안정 유지'는 정부의 원칙적 입장"

한미정상 공동성명 관련 "중국 측과 필요한 소통하고 있어"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26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 담긴 '대만해협' 관련 문구는 우리 정부의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공동성명엔 그간 우리 정부가 일관되게 밝혀온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유지가 중요하다'는 원칙적 입장과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이 반영됐다"며 "이 사안에 대해선 중국 측과 필요한 소통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이란 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고, 합법적 정부 또한 오직 '중화인민공화국' 하나란 중국 당국의 대외 기조를 말한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의 대만 관련 언급 자체를 '내정간섭'으로 간주한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역내 안보·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 매립지역의 군사화 및 강압적 행위를 포함해 인도·태평양 내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대만해협 평화·안정 유지'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 반대'와 같은 표현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주로 중국을 겨냥할 때 사용하던 것들이다. 한미정상 공동성명에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문구가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선 중국 측의 반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 (한미정상 공동성명에 대한) 중국 측 반응은 없다"며 "차후 반응이 있으면 입장을 전하고 필요한 소통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