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교민지원'…외교부 지부티 현장대책본부 활동 개시

선발대 이어 서울 출발 본대도 현지 도착

21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장병들이 수단 교민철수 해외임무에 필요한 물자를 C-130J 수송기에 적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3.4.21/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내전으로 무력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돕기 위한 현장대책본부가 22일 본격 활동을 개시했다.

외교부는 "수단 내 무력 충돌과 관련해 현지 대사과 및 교민 지원을 위해 전날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주에티오피아대사관 직원 등 인근 공관 직원 4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전날 저녁 지부티 현장에 도착했고, 서울에서 출발한 본대 4명은 22일 오후 도착해 활동을 개시했다"고 덧붙였다.

신속대응팀은 지부티에서 관련 부처와 함께 현장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지부티에 있는 주요 우방국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수단 현지 대사관 및 교민 안전 지원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대책본부는 외교부 본부와 국방부 등 국내 관계 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전날 군 병력과 경호요원, 임무요원 등 50여명을 태우고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한 공군 C-130J 수송기 1대도 이날 오후5시20분쯤 지부티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우리 병력은 우발상황에 대비해 교민의 안전한 철수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군 수송기를 동원한 수단 체류 국민 철수는 전날 오전 열린 국가안보실 주관 관련 부처 긴급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안보실로부터 수단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상황 등을 보고 받은 뒤 "군 수송기를 급파해 재외국민을 보호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공항으로 우리 국민을 이동시키는 방안이 여의치않을 경우 뱃길을 이용하는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해외파병부대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에 급파하라고 지시했다.

수단에선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현재까지 330여명이 숨지고 320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29명(공관원 포함)이며 모두 안전한 상태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