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법 지원금에 200개 이상 의향서…삼성 제출, SK는 미제출한 듯

상무부 산하 반도체법 프로그램사무국 200개 이상 의향서 접수했다 발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의 반도체과학법(이하 반도체법)에 따른 지원금에 다수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산하 반도체법 프로그램사무국은 17일(현지시간) 지난 2월 미국의 반도체법 지원금과 관련한 세부지침을 발표한 이후 민간 기업들로부터 폭넓은 관심을 받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사무국은 지난 14일까지 "미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제조하고, 우리의 장기적인 국가안보를 보호하며, 미국의 기술 및 혁신 리더십을 공공히 하기 위한 지원금을 모색하는 지원자들로부터 200개 이상의 의향서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사무국은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의향서는 프로젝트별로 제출할 수 있어 1개의 기업이 프로젝트가 다를 경우 다수의 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는 만큼 기업의 수를 정확하게 추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현재 텍사스 테일러시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는 의향서를 제출했을 것으로 보이고,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SK하이닉스의 경우엔 현재까진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2월28일 반도체 생산보조금 신청 절차를 공개하면서 관심 있는 기업은 사전 또는 본 신청서를 내기 최소 21일 전에 의향서를 제출하라고 안내했다.

반도체법 지원금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을 측정하고, 지원금에 관심이 있는 프로젝트의 유형과 기업을 평가 등을 하는데 있어 의향서를 활용하겠다는 게 사무국의 설명이었다.

의향서에는 기업이 반도체법 지원금으로 건설하고자 하는 시설 규모, 위치와 생산능력, 생산제품, 투자 시기와 금액, 예상 고객 등을 설명하도록 했다.

사무국은 200개 이상의 의향서를 분석한 결과 기업들이 추진하는 사업이 35개 주(州)에 분포돼 있으며, 전체 반도체 생태계에 걸쳐 있다고 밝혔다.

의향서의 절반 이상은 최첨단 및 현 세대와 성숙 노드 반도체와 후공정 패키징 등 상업용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사무국은 소개했다.

나머지는 반도체 소재 및 장비 생산업체, 연구개발시설 관련이다.

사무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내 투자(인베스팅 인 아메리카' 어젠다는 이미 제조업 부활을 만들기 위해 공급망을 재건하는 민간 투자를 유치했고, 민간 부문은 여전히 미국에 계속 투자하기를 열망한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법 지원금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상무부는 해당 사업이 미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를 증진하는지를 기준으로 신청 내용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무국은 다만 "이같은 지원금은 민간의 투자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지, 그것을 대체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사무국은 또 홈페이지의 '자주하는 질문'(FAQ)에 초과이익공유, 영업기밀 보호, 환경영향평가, 국가 안보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한 설명을 추가했다.

사무국은 초과이익공유에 대해 "기업이 받아 갈 이익을 규제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라며 "초과이익공유는 이익이 전망치를 크게 초과하는 경우에만 발동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업에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자 하는 기업으로부터 신청서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반도체 공장과 패키징 등 후공정 시설은 6월26일부터 받는다.

반도체법은 반도체 기업의 미국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 보조금(390억 달러)과 연구개발 지원금(132억 달러) 등에 5년간 총 527억 달러의 예산을 편성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