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김량장리 전투' 일대 자전거도로, '튀르키예의 길' 지정

보훈처, 4월1일 '유엔 참전국 자전거 동맹길' 첫 행사 개최

'튀르키예의 길 '행사 안내 지도.(국가보훈처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가보훈처가 올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국 자전거 동맹길' 첫 행사를 내달 1일 경기도 용인시청 잔디광장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보훈처에 따르면 '자전거 동맹길'은 유엔 참전국의 주요 전적지를 보훈처장과 참전국 대사, 자치단체장, 자전거 동호인이 함께 자전거로 달리는 행사다.

보훈처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의 의미를 기리고 참전용사들의 희생·헌신에 감사를 표함으로써 참전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 7월까지 이어질 '자전거 동맹길' 행사 첫 대상 국가로는 22개 유엔 참전국 중 4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한 튀르키예가 선정됐다. 튀르키예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유엔군의 일원으로 연인원 2만1212명의 육군을 파병했다. 이 가운데 996명이 전사하고 1155명이 다쳤으며, 244명이 붙잡히는 등 인명피해는 총 2365명으로 기록됐다.

이번 튀르키예에 대한 이번 자전거 동맹길 행사 개막식은 지난달 발생한 대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의 재건을 기원하는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합시다'를 주제로 국민의례, 참전용사·튀르키예 지진 희생자를 위한 묵념, 개회사·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행사에선 6·25전쟁 당시 튀르키예군과 전쟁 고아 어린이의 인연을 담은 영화 '아일라'의 실제 주인공인 김은자 할머니(76)의 영상 편지 상영과 지진 피해 성금 전달도 예정돼 있다.

이후 주요 내빈들과 참가자들은 용인특례시청에서 양지나들목(IC)까지 왕복 22㎞ 거리의 중부대로를 자전거로 함께 달릴 예정이다.

행사는 전쟁 당시 '김량장리 전투'가 벌어졌던 용인 김량장동 일대 자전거 도로를 '튀르키예의 길'로 명명하고 튀르키예 영문 'TÜRKIYE' 글자 조형물과 안내판을 제막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김량장리 전투는 1951년 1월25∼27일 용인 김량장리 일원에서 벌어진 전투로서 당시 튀르키예군은 중공군이 점령했던 김량장리를 탈환해 후퇴를 계속하던 유엔군이 반격에 나서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엔 박민식 보훈처장과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대사, 이상일 용인시장, 윤영균 용인시의회 의장, 김진익 육군 제55보병사단장, 전국 자전거 동호인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박 처장은 이번 행사가 "우리 국민이 유엔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참전국과의 연대 강화를 위해 7월까지 더 많은 참전국과 동맹길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