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中 '부용치훼' 강경 태도에 "한반도 평화·안정 중요성 강조한 것"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중국이 박진 외교부 장관의 외신 인터뷰에서의 언급을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장관은 지난 22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의 갈등 현안에 대해 "한국은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 상태 변경에 반대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만 해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다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이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인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이자 중국이 주로 강한 어조로 상대방을 비판할 때 쓰는 '부용치훼'(不容置喙)라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박 장관의 발언을 비판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발언이 일방적으로 대만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에 대해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박 장관의 발언이 중국의 내정 간섭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관련 유사 사태 발생시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것이라는, 기존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임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포함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중국의 강경한 태도에 대해 '원칙적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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