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 1호봉 "병장도 월100인데 우린 170만원, 최저임금보다 적다"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새해들어 월급이 올랐지만 170만원에 못 미치는 돈을 손에 쥐고 있다며 "살기가 너무 어렵다"라는 군 초급간부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해군에서 복무하는 1호봉 하사"라고 소개한 A하사는 21일 군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병장보다 많이 받고 있다고 큰소리 치기가 뭐할 정도로 박봉에 시달리고 있는 초급간부 현실을 소개했다.
A하사는 "작년 12월과 올 2월의 제 급여명세서로 봉급과 직급보조비를 합쳐 올해 봉급(기본급)이 약 8만2000원 올라 170만 원가량 받는다"며 2022년 12월과 2023년 2월 급여 명세서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봉급 186만5400원, 실 수령액이 161만3020원으로 시급 9160원의 최저임금(주 6일 48시간 근무 기준) 191만4400원보다 적다.
올 2월은 봉급 195만800원, 실수령액 169만5970원으로 역시 최저임금 (시급 9620원)에 따른 월수입 201만580원(세전)보다 적다.
A 하사는 "이러한 기본급만으로는 살기가 힘들다. 초과근무를 안 하면 진짜 너무 살기 힘들다"고 했다. 여기에 "앞으로 몇 년 뒤면 병장이 저보다 더 많이 받을 것"이라며 자칫 병사와 초급간부 임금 역전현상까지 걱정할 판이 됐다고 했다.
병장 월급은 2023년 100만원으로 A하사 월급(세전)의 51.2%에 달한다. 2025년엔 병장 월급 200만원 시대가 열리게 되면 병장과 하사 월급 차이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A하사는 "초급간부들은 언제쯤 현실적인 월급을 받을 수 있을까"라며 "미래를 바라보고 복무하기가 쉽지 않다"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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