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 강추위에 웃통 벗고 훈련… "해병대다운 전투 전문가 육성"
해병대 수색부대 설한지 훈련… 설 연휴 뒤엔 '천리행군' 예정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계묘년(癸卯年) 새해에도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해병대가 되겠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체감온도가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해발 1407m 강원도 평창군 산악종합훈련장, '대한민국 1%' 해병대 수색부대 장병들이 강추위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설상 전투체력 단련을 하고 있다.
훈련이 진행된 이곳은 해병대 훈련장으로서 지난 1980년부터 해병대 사·여단급 수색부대가 동계기간 설한지 훈련을 하는 장소다. 지난 2일 시작된 올해 훈련은 △설상기동훈련 △종합전술훈련 △장거리 무장 행군 총 3단계로 나뉘어 내달 6일까지 진행된다.
해병대 수색부대 장병들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산악종합훈련장에서 체력을 다졌다. 혹한의 날씨 속에서 상의를 벗어 던진 장병들은 전우와 함께 고강도 '육체훈련(PT) 체조'를 하고, 설상 릴레이 달리기를 하며 고무보트(IBS)를 통과했다.
이어 장병들은 IBS 헤드캐링, 군가 제창, 눈 마사지 등 단결활동을 통해 결속력을 다졌다. 이번 설한지 훈련에서 해병대 수색부대 장병들의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한다.
해병대 수색부대 장병들은 MUH-1 '마린온' 헬기에서 패스트로프를 타고 내려와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훈련도 했다. 헬기에서 내린 장병들은 눈으로 뒤덮인 산속에서 은밀하게 기동하고, 저격수들은 은거지를 구축해 적 동향을 감시하다 원거리에서 일발필중의 사격술을 과시했다.
임무를 완수한 수색대원들은 텔레마크 스키를 이용해 적진에서 벗어났다. 해병대 설한지 훈련에서만 사용하는 텔레마크 스키는 부츠 착용 없이 군화나 전술화를 신은 상태에서 '무릎 앉아 자세'로 기동함으로써 적에게 노출을 최소화하고 즉각적인 전술행동을 할 수 있다.
팀 대형을 유지한 채 기동하던 장병들은 조우한 적을 격멸하고, 환자 후송 뒤 안전지대로 신속하게 이동하며 설상기동훈련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해병대 수색부대 장병들은 이번 설 연휴(21~24일)가 끝나면 부대 숙영지 인근까지 '천리행군'으로 불리는 400㎞ 거리의 장거리 전술무장행군을 실시할 예정이다.
해병대 제2사단 수색대대장 신명재 중령은 "전투임무 위주의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해 지금 당장 적과 싸워도 이길 수 있는 해병대다운 전투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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