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보훈처장 "혹한기 훈련 중 순직 최민서 일병 잊지 말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새해를 맞아 2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2023.1.2/뉴스1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새해를 맞아 2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2023.1.2/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강원도 태백 육군 부대에서 혹한기 훈련 중 사망한 고(故) 최민서 일병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 처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혹한기 훈련 중 순직한 젊은 군인을 애도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 처장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전방 깊숙한 곳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나라를 지키는 젊은 군인들이 있다"며 "그들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살을 에는 눈보라 속에서도 혹한기 훈련을 받고, 새벽까지 경계근무를 선다"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이어 "가끔씩 우리가 잊고 지내던 사이 그들의 죽음이 전해진다. 대부분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안타깝고 비통한 소식들이다"라며 "우리를, 대한민국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젊은 군인들 뒤에서 살아있는 우리가 할 일은 진심을 다해 기억하는 일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 앳된, 애처로운 희생을 잊지 말자. 공동체를 위한 희생, 다른 어떤 죽음보다 귀한 죽음 아닌가"라며 "이 차가운 겨울, 훈련 중에 목숨을 잃은 고 최민서 일병의 영전에 우리의 뜨거운 마음을 모아 바치자"라고 강조했다.

박 처장은 지난 9일엔 자신의 아들이 군에 입대한 사실을 알리며 "씩씩하게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건강하게 귀환하길 바라는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을 느낀다"라고 적은 바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혹한기 훈련 직전 추위 적응을 위해 야외에 텐트를 치고 숙영하 훈련을 시작한 최 일병은 이튿날 아침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작년 11월 입대한 최 일병은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보이다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1주일 뒤인 9일 자대로 복귀한 최 일병은 불과 이틀 뒤 훈련에 투입됐다 사고를 당했다.

육군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는 최 일병이 교육 훈련 도중 사망함에 따라 '순직'으로 인정하고, 계급을 일병으로 추서했다. 최 일병의 안장식은 1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됐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