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UAE 적은 이란' 尹 발언에 "양국 관계와 무관" 연일 진화

"장병 격려 차원의 말씀…이란과 지속적 관계 발전 정부 의지 확고"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향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과 관련 "한-이란 관계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한 발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에서 "보도된 발언은 UAE에서의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 하라는 취지의 장병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1962년 수교 이래 이란과 오랜 우호협력 관계를 이어왔다"며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전날에도 윤 대통령의 발언은 "현지에서 UAE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이라며 "아크부대는 비전투병으로 UAE 군에 대한 교육과 훈련 및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등을 주요 임무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UAE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아크부대를 찾아 UAE를 '형제 국가'로 칭하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면서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야권 등 일각에선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 "이란과의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등의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16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