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다음주 토론회, '강제동원' 최종 해법 설명하는 자리 아냐"

"한일 공동 이익 부합하는 합리적 해결안 조속히 마련 노력"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지난달 26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26/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이창규 기자 = 외교부는 다음주 열릴 예정인 강제동원 피해배상 관련 공개토론회에 대해 "정부의 최종 해법을 제시하거나 설명하는 자리는 아니다"고 5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에 대해선 "지금까지 수렴한 다양한 의견을 통해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합리적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는 한일의원연맹과 함께 오는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강제징용 해법 논의를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심규선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장 등이 이번 토론회에서 발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토론회에 피해자 측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그간 (강제동원) 피해자 측과의 소통·협의, 민간협의회 개최 등을 통해 국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왔다"며 "보다 외연을 확장한 형태의 논의를 위해 이번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대변인은 이번 토론회를 공동 주최하는 한일의원연맹에 대해선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외교단체로서 오랜 동안 한일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많은 역할과 공헌을 해왔다"며 "따라서 한일관계의 중요 현안인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관한 의견수렴이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열릴 수 있도록 역할을 부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2022.12.13/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정부 안팎에선 이번 토론회 뒤 이르면 오는 21일 시작되는 설 연휴에 앞서 강제동원 피해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최종안'을 공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달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정부 서훈이 외교부의 '의견' 제시 뒤 보류된 데 대해선 "서훈과 관련해선 여러 부처에서 의견을 낼 수 있다"며 "'좀 더 협의가 필요하다'는 절차적 의견을 제시한 것일 뿐 외교적 고려와는 무관하다"고 거듭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올해 양 할머니 서훈이 재차 추진되면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다"며 "이런 입장을 작년 12월 초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당초 인권위는 지난달 9일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권리 회복 등에 힘쓴 공로로 양 할머니에게 '2022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외교부는 지난달 1일 차관회의에 양 할머니 서훈 안건이 부의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곤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행정안전부에 전달했고, 결국 해당 안건은 같은 달 6일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않으면서 서훈이 불발됐다.

이를 두고 피해자 지원단체 등에선 '일본 눈치 보기'란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