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왕이 中 외교부장 연내 방한 무산… 코로나19 '폭증' 때문
소식통 "숙소 예약 등 사전 준비 아직"… 내년 3월 전엔 가능할까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연내 방한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최근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왕 부장은 이번 주 우리나라를 직접 방문해 박진 외교부 장관과 대면 회담을 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했다. 일각에선 왕 부장의 방한 일정이 1박2일 등 기간과 함께 날짜도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한 뒤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사정상' 왕 부장의 방한도 무기한 연기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왕 부장 방한을 위해선 숙소 예약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한데 아직 관련 움직임이 없다"며 "방한이 갑자기 결정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만큼 연내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상에 공개된 중국 방역당국의 내부 회의록 추정 문건을 보면 이달 20일 기준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700만명에 육박하고, 이달 1일 이후 20일 간 발생한 확진자 수는 중국 전체 인구의 약 17%에 이르는 2억48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5일부턴 아예 일일 신규 확진자 수 발표를 중단했다. 중국 측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발표를 중단한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으나, 그간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통계와 실제 감염·사망자 수가 다르다'는 의혹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외교당국은 왕 부장의 연내 방한이 불발되더라도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전인대) 전에 우리나라를 다녀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중국과의 관련 소통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역시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 등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단 전망이 많다.
특히 최근 불거진 중국 당국의 '비밀경찰서' 운영 의혹도 그 진위 여부에 따라 한중관계에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한중 양국은 지난 8월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 참석차 박 장관이 방중한 데 따른 답방 차원에서 왕 부장 방한을 추진해왔다. 왕 부장은 이달 12일 화상으로 진행된 박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방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10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왕 부장은 왕 부장은 내년 3월 전인대 뒤엔 외교부장직을 내려놓은 뒤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중국 외교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우리 국가안보실장의 카운터파트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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