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통일 당국자 실명 비난… "'北비핵화'는 성가신 소음“
권영세 통일장관·김건 북핵대표 발언 겨냥 "부질없는 발버둥질"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선전매체들이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김건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의 최근 활동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9일 '부질없는 발버둥질에 불과하다'라는 기사를 통해 권 장관이 지난 7일 강원도 철원군 5사단에 방문해 언급한 것과 관련해 "횡설수설했다"라고 비난했다.
권 장관은 당시 국군장병들을 격려하며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도 군 장병 여러분께서 튼튼히 안보를 지켜주고 있어 안심이 된다"면서 "통일부 장관으로 여러분을 믿고 북한이 비핵·평화·번영의 장으로 하루빨리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권 장관이 지난 6일 '세계 인권선언 74주년 기념 세미나'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같은 민족, 같은 동포들이 자유와 인권을 누리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며" 북한인권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런)궤변을 늘어놓을 때 아래 것들은 '북한 인권증진 기본계획' 수립이니, '북한 인권보고서' 작성준비니 하며 돌아쳤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통일부를 '공밥부', '건달부', '대결부', '전쟁부'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다른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리철룡 사회과학원 연구사의 글 '패배자들의 고백'을 통해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본부장에 대해 '반공화국 대결광증에 열이 오른 자'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김 본부장이 지난 13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회에서 "북한의 지속적이고 불법적인 핵 및 탄도미사일 개발과 유엔 결의 위반은 세계적인 문제"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입만 벌리면 '북핵위협' 타령뿐이고 기회만 있으면 외세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대북제재와 압박'을 강화해달라는 역겨운 구걸질"이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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