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란의 '열악한 여성 인권' 우려 공감"
"조속히 해결되길… 상황 지속 주시"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이란 당국이 여성들의 이른바 '히잡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있는 데 대해 "이란 인권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상황을 지속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우리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열린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회의에서 이란을 ECOSOC 산하 유엔여성지위위원회(CSW)로부터 제명하는 내용의 결의안 표결에서 '찬성'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정부는 이란 내 열악한 여성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공감한다"며 "제반 상황을 고려해 우리 입장을 검토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COSOC의 이번 결의안 표결에선 우리나라를 포함한 29개국이 찬성, 중국·러시아 등 8개국이 반대했고, 다른 16개국은 기권했다. 이번 결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이란은 2022~26년 임기 중 남은 기간 CSW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표결과 관련해 이란 측에 우리 입장을 전달했는지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에선 올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의문사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당국은 체포된 시위대 일부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집행하는 등 강경 대응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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