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北, 이례적 민감 반응… '핵개발 단념' 위한 우리 노력 영향"

"불법 도발에 책임 전가 시도… 결코 성공할 수 없어"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북한이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고 서울을 '과녁'에 비유하며 위협 수위를 높인 데 대해 "북한의 핵개발을 단념시키려는 우리 노력이 북한 정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불법 해상활동과 사이버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독자제재 검토에 이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이 제7차 핵실험 등 중대 도발시에 대비해 사이버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등과 함께 독자 대북제재 조치를 추가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데 대해 "역겨운 추태"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특히 우리 측을 겨냥, "제 주제에 우리에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제재'하겠단 건지 정말 보다 보다 이제는 별꼴까지 다 본다"며 윤 대통령에겐 '천치바보', 서울엔 '과녁'이란 표현을 쓰며 막말을 퍼부어댔다.

김 부부장은 "무용지물이나 같은 제재 따위에 '상전'(미국)과 '주구'(한국)가 아직 그렇게 애착을 느낀다면 앞으로 백번이고 천 번이고 실컷 해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 대변인은 "정부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 아래 대북제재를 강화함으로써 북한이 핵개발을 단념하고 비핵화 협상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흔들림 없이 조성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변인은 특히 "우리 정부가 검토하는 사이버 분야 제재를 추진할 경우 북한의 불법 사이버활동에 대한 국내와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제고하고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차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하면서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미국 등 우방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공조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김 부부장이 이번 담화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발사가 '자위권 행사'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우릴 위협하는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책임 전가를 시도한 것"이라며 "최근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불법 도발을 하고 있는 북한에 있는 만큼 이를 우리 측에 전가하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