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中 '인권 탄압' 규탄 성명 불참에 "여러 상황 고려"

"인권 등 보편적 가치 중시… 국제사회 논의 동향 주목"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최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채택한 중국 내 '신장(新疆) 위구르족 인권 탄압' 규탄 성명에 우리 정부가 불참한 데 대해 "여러 제반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1일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인권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산하 제3위원회에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의 인권 상황, 특히 신장 위구르족과 기타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지속적인 인권 침해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이 채택됐다. 이 성명엔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호주, 이스라엘 등 50개국이 서명했지만 우리나라는 함께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우리 정부가 앞서 6일 유엔인권이사회 회의 당시 '다음 회기 때 신장 지역 내 인권침해 문제를 논의하자'는 내용의 안건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진 사실과 "충돌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국제사회에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무슬림계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해왔다.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유엔인권이사회의 신장 위구르 인권상황 관련 결정안 표결 때 찬성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특정 주한대사의 발언 때문에 정부가 이런 결정을 했다고 하는 건 적절치 않다. 국익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임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입장을 바탕으로 중국 신장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