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국 정부 관리 부실' 이란 측에 "유감 표명"

'이태원 참사' 관련 당국자 발언에 "주의 및 재발방지 요청"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최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이란 당국자가 우리 정부의 '현장 관리 부실'을 지적한 데 대해 "이란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이번 건과 관련해 이란 측을 즉시 접촉해 확인한 결과, 이란 측은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 언급이 기사화된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이란 측의) 이런 언급은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며 "향후 각별한 주의 및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이란 정부는 이번 이태원 사고에 대한 위로와 후속 조치 관련 협조 의지를 재표명했다"고 부연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번 사고로 이란인 5명이 사망했다"며 "한국 정부는 행사 관리를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선 '핼러윈'(10월31일)을 앞두고 10만명 가량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

우리 당국 집계에 따르면 이번 참사 관련 사망자는 10월31일 오후 11시 기준 155명, 부상자는 152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26명, 부상자는 1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사망자를 국적별로 살펴보면 이란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러시아 각 4명, 미국·일본 각 2명, 태국·베트남·스리랑카·오스트리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태국·프랑스·호주 각 1명이다.

우리 정부는 이들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에 준해 가능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 중"(박진 외교부 장관)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