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中대사 '한중관계 고비' 발언에 "언급 않겠다"
"상호존중·호혜정신 기반으로 건강하고 성숙하게 발전시켜야"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가 최근 한중관계가 "새로운 고비를 맞았다"며 미국과 악화된 한중 국민 간 감정을 양국관계의 과제로 꼽은 데 대해 직접적인 평가를 자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싱 대사의 발언에 관한 질문에 즉답 대신 "한중관계를 상호존중과 호혜정신을 기반으로 더 건강하고 성숙하게 발전시켜간다는 우리 입장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 16~22일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등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새로 구성된 점을 들어 "중국의 새 지도부와도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싱 대사의 얘기에 대해선 특별히 더 코멘트(언급)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싱 대사는 전날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한중관계가 새로운 고비를 맞았다"며 "가장 큰 외부적 도전은 미국, 내부적 어려움은 민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한국 일부 언론보도가 현재 양국민 감정에 불화를 초래한 중요 원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싱 대사는 또 이번 토론회에서 '중국은 북한의 도발을 묵인한 적 없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단 차원에서 그런 언급을 한 게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에도 불구하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는 등 러시아와 함께 번번이 관련 논의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미국 책임론'과 더불어 '제재 무용론'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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