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대북통지문 전달된 것으로 판단… 답은 없어"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허고운 김유승 기자 =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연이은 '9·19남북군사합의' 위반을 지적하는 대북통지문을 보냈지만, 북한은 그에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 출석, "우리 대북통지문은 전달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북한의 답신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북한 측 발표가 관영매체 보도 외에 우리 쪽에 알려지는 게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북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북한 매체 보도) 뿐"이라며 "(남북한 군 당국 간) 통신선은 살아 있지만 북측에서 우리에게 (입장을) 보내온 건 없다"고 부연했다.

북한군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총 9차례에 걸쳐 동·서해안의 각기 다른 장소에서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등 포 사격을 실시했다. 특히 북한군이 연이어 발사한 포탄은 남북한이 2018년 '9·19군사합의'에 따라 동·서해 접경지 수역에 설정한 '해상완충구역' 내 서해 NLL 북방에 떨어졌다.

'해상 완충구역'은 당시 남북한이 우발적 충돌이나 긴장 고조 상황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해안포문을 폐쇄하고, 해상훈련과 해안포 등 중화기 사격 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곳이다. 따라서 이곳을 향한 북한의 포 사격은 '9·19합의' 위반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3시42분쯤엔 서해 백령도 서북방 약 27㎞ 지점 해상에서 북한 상선 1척(무포호·5000톤급)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관할 수역을 침범했고, 우리 군의 경고통신·사격에도 약 40분 간 우리 측 수역에 머물다 북으로 돌아갔다. 북한은 이날 오전 5시14분쯤부터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해상완충구역 내 서해 NLL 북방 수역을 향해 방사포 10발을 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에 대북통지문을 발송해 '9·19합의' 위반을 지적하며 합의 준수와 재발 방지를 재차 촉구했다. 또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감시 정찰자산과 전투초계비행 증가 운영 등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공조회의를 열어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최근 연이은 9·19합의 위반 사항과 관련해 매번 경고통신을 발신해왔으며, 특히 14일엔 관련 대북통지문과 발송 더불어 합참 명의의 경고성명도 발표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