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의 횃불'이 '승리의 횃불'로?… 軍 "외국군 배려 차원"
'국군의 결의' 영상엔 중국군 보병전투차 등장하기도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국군의 날'이었던 1일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가 '멸공의 횃불'이 바뀐 제목과 가사로 소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KTV 등은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진행된 국군의 날 기념식을 중계 방송하던 중 행사 말미에 울려 퍼진 군가 '멸공의 횃불'을 자막에선 '승리의 횃불'로 표기해 방송했다.
또 각 방송 자막에선 '멸공의 횃불' 후렴구의 "멸공의 횃불 아래 목숨을 건다"는 가사 중 '멸공' 표현도 '승리'로 바뀌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선 해당 부분 가사가 '승리'가 아닌 '멸공'으로 제창돼 온라인상에선 "방송사의 자막 실수냐" "가사가 바뀐 거냐"는 등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멸공'은 오래전부터 우리 군이 북한에 대해 써왔던 용어"라며 "이번 행사에선 일부 초청된 외빈 및 외국군 대표를 배려해 '멸공' 대신 '승리' 용어로 단어만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멸공'(滅共)은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의미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국군의 날인 이날까지 4차례에 걸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총 7발을 동해상을 향해 쏘는 도발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선 국군의 역사와 군사과학기술 등을 소개하는 '국군의 결의' 영상 상영 중 우리 육군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용하는 '92식' 보병전투차가 등장하는 사고도 났다.
국방부는 "동영상 제작 과정에서 잘못된 사진이 포함됐다"며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에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차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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