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野 '박진 해임건의안' 발의에도 "평소와 다를 바 없어"
"英·네덜란드 외교장관 회담 등 28일 일정 차질 없이 진행"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과 관련해 야당이 박진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기로 한 데 대해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현 상황에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의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추진에도 불구하고 외교부 내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바 없다"며 박 장관의 28일 일정 또한 "예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28일 오전엔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장관과의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에 임하고, 오후엔 웝크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교장관과 회담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박 장관 해임건의안의 당론 발의를 결정, 당 소속 의원 169명 전원 명의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지난 18~24일 순방 기간 불거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참배 취소 △한일 정상회담 '굴욕외교' 논란 △한미 정상 '48초' 조우와 미 의회 및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 발언 등을 박 장관의 책임 사유로 적시했다.
현행 국회법은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발의되면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을 진행토록 하고 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1(100명) 이상 동의 및 과반(150명 이상) 찬성으로 가결된다.
그러나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엔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4선 의원이기도 한 박 장관은 이날 야당의 해임건의안 발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야당이 당리당략으로 다수의 힘에 의존해 국익의 마지노선인 외교마저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외교가 정쟁·이슈화되면 국익이 손상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난 이 나라 외교부 장관으로서 오직 국민과 국익을 위해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윤 대통령의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뉴욕 방문 당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 국내 취재진의 카메라 영상에 포착된 데 따른 논란과 관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 당국자가 '해당 발언은 미국에 대한 게 아니다'는 우리 측 설명에 '잘 알겠다.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미국 측 입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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