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군대]추석 땐 뭐하나… 'E-스포츠' 대회 등 이색 행사 눈길
합동차례·부모님 안부전화에 봉사활동·바베큐 파티까지
해외 파병 장병 1000여명도 사진으로 명절 인사 전해와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9일부터 나흘 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장병들의 '추석 나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 당국은 이번 연휴 기간 동안 대북 경계태세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태세를 유지하면서도 장병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대부분 부대 내에서 합동차례를 지내고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하는 등의 시간을 보낸다. 연휴 기간 장병들의 외출·휴가 등 출타엔 제한이 없어 부대 밖 활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면회도 허용된다.
특히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장병들은 한미 연합으로 추석맞이 합동차례를 지내고 전통놀이를 할 계획이라고 육군이 전했다.
또 군 장병들은 이번 연휴 기간 각종 봉사활동도 실시한다. 육군 제2군단은 강원도 춘천시 등에 거주하는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를 위문하고, 제11공수여단은 동력 고무보트를 이용해 전남 순천시 주암호 일대에서 수몰지역 성묘객 수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공군 제11·16·18·19전투비행단은 부대 인근 복지시설 등에 쌀과 라면, 음료수 등 위문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연휴기간 젊은 장병들의 취향에 맞는 '이색 행사'를 준비한 부대도 있다. 공군 11·15비행단 등은 장병들이 선호하는 게임을 종목으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18비행단 병사자치위원회 등은 족구·풋살·배드민턴·탁구를 종목으로 하는 스포츠리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도 연천군 소재 육군 부대들은 푸드트럭을 섭외해 장병들이 선호하는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병대는 부대 전체적으로 체육활동, 영화관람, 바베큐 파티를 진행한다.
주한미군에선 추석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발신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관인 프레드릭 크리스트 준장은 지난 3일 대구 캠프워커에서 추석 리셉션을 열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경기도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에선 이달 7일 지역인사들을 초청한 추석 기념 만찬이 열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파병부대 장병들은 추석을 맞아 고국에 명절 인사를 보내왔다.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군 장병은 총 1000여명에 이른다.
아랍에미리트(UAE)군과 군사협력 임무를 수행 중인 아크부대(UAE 군사훈련 협력단) 부대원들은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란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든 사진을 통해 명절 인사를 전해왔다.
아프리카 남수단 보르지역에서 재건·인도적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빛부대(남수단 재건지원단)는 현지에 파병된 유엔 평화유지군(PKO)에 태권도를 가르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레바논 남부 티르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하고 있는 동명부대(레바논 평화유지단)과 아프리카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선박호송과 우리 국민 보호에 힘쓰고 있는 청해부대(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는 추석 연휴기간에도 주어진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외에도 군은 이번 연휴 마지막날인 오는 12일까지 헬기·구급차·소방차 등 구조장비 600여대와 소방·의료·구조 지원 병력 3400여명 등 긴급구조·응급진료 지원태세를 유지하고, 전국 13개 군병원에선 일반 국민에게 24시간 응급진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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