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림팩 훈련 때 쏜 SM-2 미사일 2발 중 1발 '요격 실패'
문무대왕함서 발사한 미사일 폭발… "원인 분석 중"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해군이 지난달 미국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실시한 SM-2 함대공 미사일 실사격 훈련 당시 발사한 미사일 2발 중 1발이 목표물 요격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기간이던 지난달 14일 하와이 인근 해상에선 우리 해군 구축함 세종대왕함(DDG·7600톤급)과 문무대왕함(DDH-Ⅱ·4400톤급)이 SM-2 미사일을 1발씩 발사해 순항미사일을 모사한 표적을 요격하는 훈련을 진행됐다.
그러나 당시 세종대왕함에서 쏜 미사일은 표적에 명중했지만, 문무대왕함에서 쏜 미사일은 표적을 향해 비행하던 중 폭발했다.
해군은 "탐지·추적·발사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된 가운데 미사일이 표적을 향해 비행하던 중 자폭한 원인에 대해선 미국 측에서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요격 실패 원인으론 유도탄 결함, 운용자 미숙 등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최종 분석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해군은 격년으로 실시되는 림팩에 참가할 때마다 SM-2 실사격 훈련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2016년 훈련 때도 세종대왕함에서 발사한 SM-2 미사일 2발 중 1발이 빗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 레이시언이 만든 SM-2는 함정에 탑재돼 적 항공기·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함대공미사일로서 사거리는 약 150㎞다. 가격은 1발당 1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군이 2008년 이후 실시한 이 미사일 사격훈련에서 표적에 명중하지 못한 사례는 모두 9회 11발이다. 이 중엔 운용자 미숙에 의한 요격 실패도 있었으나, 6발은 유도탄 결함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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