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펠로시 의전 논란에 "외국 국회의장은 행정부가 영접 안 해"

"'하나의 중국' 입장 유지… 대만해협 평화·안정 중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오후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쳐) 2022.8.4/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외교부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민주당) 입국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외교 결례' 논란에 대해 "외국 국회의장 등 의회 인사 방한에 대해선 통상 우리 행정부 인사가 영접을 나가지 않는다"고 4일 밝혔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펠로시 의장 입국시 외교부 관계자가 영접하지 않은 데 대해 "펠로시 의장의 '카운터파트'는 우리 국회의장이며, 금번 방한은 기본적으로 한미 의회 교류의 일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 정부 '의전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전날 오후 미 정부 전용기편으로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를 통해 입국, 1박2일 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 입국 현장에 우리 측 의전 담당자가 나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부대변인은 "외빈 영접은 정부의 공식 초청에 따라 방한하는 외빈에게 제공하는 예우"라며 "우리 의전 지침상으로도 국가원수, 총리, 외교부 장관 등 정부 인사에 제공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97년 당시 뉴트 깅리치 (미) 하원의장 방한시엔 물론 최근 다른 나라 국회의장이 방한했을 때도 행정부 영접인사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안 부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최근 대만 방문을 계기로 이른바 '하나의 중국' 원칙(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며 합법 정부 또한 중화인민공화국 하나라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선 "우리 정부는 '하나의 중국'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 부대변인은 "정부는 최근 대만해협 동향을 주시 중"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은 역내 안보와 번영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거듭 밝혔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