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독자개발한 SLBM '사거리 500㎞' 추정…재래식·사거리는 '한계'
도산안창호함 탑재 ''현무Ⅳ-4' 유효 사거리 500㎞ 이상 추정
美 등 주요국 SLBM 5000㎞ 이상…'SLBM 첫 발걸음' 의미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우리 군이 15일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실제 잠수함에서 목표물을 향해 쏘는 최종 시험발사에도 성공하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날 오후 충남 태안 소재 안흥종합시험장에서 '현무Ⅳ-4'로 알려진 국산 SLBM의 '마지막'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군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현지 기상 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시험이 성공적으로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리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서 발사된 '현무Ⅳ-4'는 약 400㎞ 밖의 목표물에 명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작년 말까지 '현무Ⅳ-4'의 지상 사출시험과 바지선 등을 이용한 수중 사출시험을 완료했다.
그리고 이달 초엔 실제 잠수함에서 압축공기를 이용해 이 미사일을 수면 위로 쏴 올리는 데 성공했고, 이날은 수면 위로 사출된 미사일의 로켓엔진을 점화해 목표물까지 날아가도록 하는 시험 또한 모두 완수했다.
군 당국은 이날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한 국산 SLBM의 세부 제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무Ⅳ-4'가 기존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Ⅱ-B'를 잠대지 공격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단 점에서 기본 제원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무Ⅱ-B'는 길이 약 12m에 직경 90㎝, 발사중량 5.4톤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2단 로켓 추진체가 적용돼 있다. 또 '현무Ⅱ-B'의 유효 사거리 500㎞이며, 탄두중량은 1톤가량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 5월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이전인 지난 2009년 '현무Ⅱ-B'의 실전배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실제 사거리 등의 운용 성능은 기존에 알려진 수치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현무Ⅱ-B' 실전배치 당시 한미 미사일지침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사거리가 800㎞일 땐 탄두중량 최대 500㎏ △500㎞일 땐 최대 1톤 △300㎞일 땐 최대 2톤으로 제한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천㎞ 사거리를 자랑하는 미국·러시아 등 주요국의 SLBM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란 지적도 나온다.
SLBM은 바다 밑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잠수함의 특성과 결합해 현대전에서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그러나 '도산안창호함'은 원자력추진체계가 아닌 디젤엔진을 장착한 '재래식' 잠수함이고, SLBM 또한 핵탄두가 아닌 고폭탄두를 탑재하는 '비(非)핵무기'여서 "진정한 게임체인저가 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다"게 관련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우리 군은 이 같은 점을 보완하고자 도산안창호함에 수소연료전지 기반 공기불요체계(AIP)를 도입해 잠항시간을 늘렸다.
또 ADD에선 올 들어 △기존 화약 성능 대비 1.5배 이상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체계 기술과 △고온·고압 환경에서 자체적으로 반응해 화약처럼 폭발하는 '반응성 금속소재' 등을 개발, 앞으로 SLBM 등에도 적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ADD는 이날 속도가 음속(초속 약 340m·시속 약 1224㎞)의 수 배에 이르는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에도 성공했다고 밝혀 그 전력화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이 지난 11~12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평균 시속 712㎞ 정도로 음속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국방부는 지난 2일 공개한 '2022~26 국방중기계획' 자료에서 "전방위·잠재적 위협에 대비해 핵심표적에 대한 원거리·정밀타격 능력을 확보하고 안보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겠다"며 지대지·함대지 및 잠대지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초음속미사일 개발을 통해 "주변국의 해양 접근 억제능력을 구축하겠다"고 명시했다.
이는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일본 등 다른 주변국의 우리 영해 침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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