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원 대폭 늘었나…당 대회 참석수로 '650만 명' 추정

5년 전 대비 2배가량 늘어난 수치…"더 면밀한 분석 필요"
김정은시대 통치구조 변화 반영으로 풀이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제8차 노동당 대회 개회사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북한 노동당 당원수가 650만 명으로 급증했다는 추정치가 나와 주목된다. 5년 전 노동당 대회 때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본 대회에는 제7기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 250명과 전당의 각급 조직들에서 선출된 대표자 4750명이 참가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당 대회 대표자는 모두 5000명인 셈이다.

지난해 8월19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발표된 결정서에 따르면, 이번 제8차 당 대회에 참가한 대표자들은 당원 1300명당 투표권 대표자 1명, 후보당원 1300명 당 발언권 대표자 1명으로 선출됐다.

이를 근거로 추정해 볼 때, 현재 노동당 당원수는 65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그동안 당 대회에 참가한 대표자들의 선출비율은 알려지지 않아왔다. 다만 통상적으로 1000명 당 1명의 대표자가 참석한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1980년 6차 당 대회에는 3200여 명이 참석해 당원수를 320여만 명으로 추정했고, 2016년 7차 당 대회에는 대표자 3600여 명이 참가해 당원수를 360만 명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그동안의 관례대로 계산했을 때, 노동당 당원들이 지난 7차 당 대회 당시보다 290만 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면서, 급증한 배경에 눈길이 끌린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당 중심의 통치를 선언하고, 당적 기반을 확대 및 강화하는데 역량을 기울여왔다. 특히 그는 36년 만에 당 대회를 개최하고, 당 중심의 각종 회의들을 정상화하면서 당-국가체계를 공고히 했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정치 방향을 볼 때 전국적으로 노동당 당원들의 급증은 김정은 시대 '통치구조의 변화'로도 풀이된다. 이는 곧 당 중심의 통치로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로 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당원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임에는 분명하지만, '650만 명'이라는 추정치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북한 전문가는 통화에서 "당원의 수가 600만이라고 확정하기에는 인구대비(2588만여명) 20%가 넘어가기에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보인다"며 "김정은 시대 이후 당원의 규모가 늘어난 것은 분명한데 예상보다는 많은 추정치"라고 내다봤다.

정부 당국도 북한 발표에 따른 '추정치'임을 강조하면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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