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든 교수 "아베, 인신매매 가해자 언급 회피 안타까워"

아베 역사왜곡 시도 반대 성명 주도했다가 "위협적 항의 메일받았다"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 대학 교수가 2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2015'에 참석,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제공 아산정책연구원)ⓒ News1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 대학 교수는 28일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날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인신매매 희생자'로 표현하면서도 사죄하지는 않은 것에 대해 "아베총리가 누가 이와 같은 인신매매를 가했는지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더든 교수는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2015'에 참석,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인신매매 피해자들에 대해 '가슴 아프다'가 아니라 국가의 책임을 통감한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더든 교수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에 대한 고노담화 내용을 그냥 승계할 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 정부가 이를 실천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는)국가가 지원해서 (이뤄진)분명한 인권침해다. 구체적, 역사적 사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더든 교수는 "인신매매라는 건 논쟁적 용어"라며 "일본 군부대가 자행한 인신매매라고 표현할 경우, 법리적·윤리적인 책임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든 교수는 29일 미 상·하원 의회에서 합동연설을 하는 아베 총리가 '사죄'할 가능성에 대해 "워싱턴과 시간대가 다르지만 모두(아베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 (아베 총리가)적절한 단어를 찾고 있는데 그런 태도는 더 많은 질문만 제기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의 역사왜곡 시도에 반대하는 미국 역사학자들의 집단 성명을 주도한 더든 교수는 "예상은 했지만 성명 발표 이후 위협적인 메일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더든 교수는 "이미 입증된 역사적 사건이고 새로운 주제가 아닌데 반발성 반응이 컸다는 게 놀라웠다"며 "현 일본 정부는 동료 몇명을 반(反)일본세력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항의메일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더든 교수는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등 사실을 알리려는 자신들의 노력이 "과거로부터 배우는 것이고 전쟁, 성폭력 방지를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