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목적, 역내 신뢰 구축"

유럽 외교·안보 전문가회의 영상 축사

윤병세 외교부장관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9일 박근혜 정부의 주요외교정책 중 하나인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관련, "유럽이 20세기에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에서 달성한 것을 21세기에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서 실현하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외교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후원해 아산정책연구원·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 공동주최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관련한 전문가회의 영상 축사를 통해 "브뤼셀은 NATO와 EU의 본부 소재지일 뿐만 아니라, 유럽국가들 간 과거 불신과 반목의 잔재를 오늘날 견고한 상호 신뢰와 통합으로 전환시킨 자유로운 유럽의 상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이는 '아시아 패러독스'에 직면해 있는 동북아에도 중요한 교훈이 되고 있다"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동북아는 유엔과 지역협력 메커니즘간 파트너십이 결여된 유일한 지역(crucial missing link)"이라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유럽의 교훈은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며 "현재 동아시아와 여타 지역이 직면한 엄중한 지정학적 도전에 맞서, 우리는 반드시 역내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북아를 불신과 긴장의 지역에서 신뢰와 협력의 지역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바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담과 관련해 "이번 주 저는 역내 긴장으로 인해 지난 3년간 개최되지 못했던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며 "의제 가운데 상당수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과 관련 있는 만큼, 이번 회의 역시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을 증진시키고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새로운 추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회의에 여러 전문가들이 참석한 것에 대해 "여러분들의 지혜와 경험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의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문가회의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 유럽에서의 첫 국제회의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이번 전문가 회의는 유럽의 선구적 다자안보협력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통한 역내 신뢰구축 및 협력 진전을 위한 유럽 전문가들의 다양한 정책 제언을 이끌어내기 위한 취지에서 주제를 '유럽이 바라보는 신뢰구축 조치로서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NATO 측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Alexander Vershbow) 사무차장, 게르하르트 사바틸(Gerhard Sabathil) 유럽연합대외관계청(EEAS) 동북아·태평양국장, 윌리엄 알베르크(William Alberque) NATO 군비통제과장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김창범 주벨기에EU대사, 신범철 외교부 정책기획관 등 정부 인사들과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및 유럽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회의에서 유럽통합, 헬싱키 프로세스 등 유럽의 성공적인 다자협력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