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오늘밤 유엔서 '위안부' 문제 설전 예고
日 윤병세 장관 연설에 반론 신청.. 우리측도 재반박 예고
- 조영빈 기자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16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한 미국 선교사들이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14.3.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figure>한국과 일본이 6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두고 날선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유엔 인권이사회 기조연설을 통해 강한 어조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온당하지 못한 행동을 지적한 데 대해 일본측이 이에 대한 반론을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윤 장관은 전날 기조연설에서 최근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재검증하려는 일본 움직임에 대해 "한평생을 당시의 끔찍한 기억 속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감내해온 세계 모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다시한번 짓밟는 것"이라며 "역사적 진실을 외면한 반인도적이고 반인륜적인 처사"라고 평가하는 등 강한 수위로 일본을 비판했다.
전체 연설의 절반 가까이를 위안부 문제에 할애하는 등 사실상 작심하고 일본의 행태를 국제외교무대에서 지적한 것이다.
이와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6일 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유엔에서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반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바의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각국에게 부여하고 있는 두차례씩의 반론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측도 일본이 반론을 펼 경우 이에 대한 재반론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 경우 일본측도 다시 마지막 반론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고, 우리측 역시 이에 대해 다시 반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위안부 문제를 둔 국제외교무대에서의 한일 간 설전이 펼쳐지게 되는 셈이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첫 반론 시간은 3분, 두번째 반론은 2분으로 제한돼 있다. 반박과 재반박 발언의 주체는 양국의 제네바 유엔 대표부 관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측은 이날 반론을 통해 일단 2차세계대전 당시 주변국들에 피해를 끼친 점을 인정하는 반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피하면서 일본도 전시 여성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 것으로 정부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일측이 강경하게 맞설 경우 최근 고노담화에 대한 재검토 흐름에서 위안부가 강제로 동원됐는지 여부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식의 주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유엔을 비롯해 한국 이외의 피해국들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측의 최근 행태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일본이 이에 대해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날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윤병세 장관의 발언을 통해 다시한번 이 문제를 일본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점이 분명해 졌다"며 "거듭 강조했듯 이것은 우리만의 목소리가 아니라 우리와 여타 피해국가들 그리고 국제사회 모두의 공통된 목소리"라고 말했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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