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투표시간 연장-먹튀 방지법' 논쟁 계속(종합)

박근혜 "시간 연장에 100억 든다" 발언도 도마 위

박선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과 라디오방송 출연 등을 통해 '새누리당이 당초 두 사안에 대한 연계 의사를 밝혔다가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먹튀방지법을 수용하자 말을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 "이정현 공보단장이 '함께 논의하자'고 한 게 연계로 오해된 것 같다"면서 "이 두 사안은 국회에서 논의해야 하지, 국민을 상대로 선전할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어 "새누리당이 마치 투표율을 높이는 제도 보완에 반대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는데 이 또한 오해"라면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법을 고쳐야 한다면 시간 얘기만 할 게 아니라 투표자 우대, 사전투표제 활용 등 다른 문제도 다 같이 봐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당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 또한 "투표율 제고 방안 마련엔 우리도 적극 찬성한다"면서 "야당이 이 시기에 투표시간 연장만 얘기하는 데는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냐는 우려가 있지만 어쨌든 국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같은 날 처리되는 법안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새누리당 이 단장이 '두 법안을 한꺼번에 처리하자'는 얘기를 했겠냐"고 추궁하며 "새누리당에서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유독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서만 '못 하겠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며 "국민은 새누리당이 비용 문제 등의 핑계를 대는 걸 보고 답답해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어 "문 후보가 (먹튀방지법을) 대승적으로 받아들인 것처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비용이 문제라면 각 정당에게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을 삭감해 (투표시간 연장에) 충당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도 "투표권은 국민의 권리 중에서도 핵심적인 권리"라며 "투표시간 연장은 국민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양당은 새누리당 박 후보가 지난달 30일 투표시간 연장 문제에 대해 "(시간을) 늘리는데 100억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그럴 가치가 있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사실을 두고도 논쟁을 벌였다.

새누리당 안 대변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추산에 따르면 투표시간 2시간 연장에 100억원이 든다고 한다"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 후보 측 진 대변인은 "국회입법조사처 추계에 따르면 36억원 정도가 들어가면 (투표시간 연장에) 충분하다"며 "재외국민 21만명 투표에 212억원이나 쓰는데 150만명 이상이 더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 연장을 위해 100억원을 못 쓴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ys4174@news1.kr, ke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