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방사 '수호신TF' 조직…계엄 전 국회 단전 사전준비 정황"

최근 5년간 여의변전소 군 훈련 전무
추미애 "윤석열 뻔뻔하게 거짓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단장과 소속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계엄 대비 비밀조직 '수호신 TF'를 운영하고 12·3 계엄 당시 국회로 출동했다는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은 10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비밀리에 '수호신 TF'를 조직하고 12·3 비상계엄 전 국회 단전을 사전 준비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 일주일 후 국방위 현안 질의에서 '계엄을 몰랐다'는 이 전 사령관의 허위 진술을 목격한 관계자의 제보와 내부 증언, 관련 자료를 종합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2024년 2월 수호신 TF를 만들었다. 테러 대비를 TF 설치 명분으로 삼았지만, 보안을 이유로 공식 문서도 작성하지 않고 소수 관계자와의 수기 보고 방식으로만 운영됐다.

더구나 이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29일 통합방위 목적 등을 위한 시설 견학 명목으로 1경비단장과 군사경찰단장을 여의변전소로 소집했다. 여의도변전소는 국회의사당의 상시전원 공급 선로다. 군인들은 여의변전소에서 변전소 직원들에게 '시설이 타격받았을 경우 주변 시설의 전력 공급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확인했다.

진상조사단은 최근 5년간 여의변전소에 대한 군의 훈련은 전혀 없었다며 국회 인근 전력망을 사전에 파악하려고 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진상조사단은 "군 병력을 동원한 쿠데타 계획이 (수호신 TF를 통해) 적어도 지난 2024년 2월부터 체계적으로 준비되었고, 총선 전후로 본격 가동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며 "12·3 내란이 우발적 사건이 아닌 국회 단전까지 사전에 검토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된 쿠데타 시도였음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진상조사단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은 비상계엄 이후 12월 12일 대국민담화에서 '국회를 마비시키려고 했다면 단전을 시키지 않았겠냐'고 뻔뻔하게 거짓말했다"며 "국회는 이미 자체 공급도 있고 여의변전소 측에서 실제 그런 상황이 있다면 우회 선로를 통해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단전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됐기에 (최종적으로 국회 단전이) 불발된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열린 계엄 당시 수방사 대태러부대인 수호신 TF를 투입 시키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 28일 여의변전소 방문을 위해 수방사에서 한전으로 보낸 공문을 들고 있다. 2025.1.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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