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영장에 출렁…발부에 보수결집, 무산에 진보실망[여론풍향계]
국힘 34.4%…체포영장 발부·집행 '탄핵 트라우마' 자극
"공수처는 뭐하냐"…민주 지지자들 실망감에 0.6%p 하락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지지율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소폭 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면서 보수 지지층은 결집하고,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하면서 진보 지지층은 실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6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10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1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4.4%, 더불어민주당은 45.2%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일주일 전에 비해 3.8%p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에 실시된 지난해 11월 4주차(32.3%) 조사와 오차범위 내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6%p 낮아졌다.
이같은 지지율 변화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이 집결한 결과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후 지난달 31일부터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결집해 집회를 벌이고 있다.
헌정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청구 및 집행이 보수 지지층들의 '탄핵 트라우마'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지지층 사이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정권을 진보 진영에 내줬고, 보수가 분열하면서 궤멸했다는 인식이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사실 보수가 거의 궤멸하는 상황이 있지 않았냐"며 "그동안 정치에서 조금 거리를 뒀던 이들도 '보수 궤멸이 현실화되는 거구나' 하며 너도나도 '그건 막아야겠다'고 집결하는 것"이라고 봤다.
또한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하면서 공수처와 민주당에 실망한 국민들의 여론이 당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도 제기된다. 조속한 사법처리와 파면을 원했던 국민들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실패에 느낀 피로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공수처는 지난 3일 체포영장 1차 집행에 나섰지만 경호처와 군 병력 200여명에 막혀 실패했다. 공수처와 경찰이 전열을 재정비한 후 재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공수처는 이날 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했다.
박 정치평론가는 "민주당과 공수처에 대한 경고의 회초리를 때리는 분노의 목소리를 국민의힘 지지를 통해 전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이 다음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할 것으로 불 수는 없겠지만 여론조사는 상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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